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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디저트, 약과의 모든 것 – 비하인드 스토리와 현대적 변주

알고 먹으면

by ALGOO_M 2025. 2. 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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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할머니 댁에서나 볼 수 있던 전통 과자 **‘약과’**가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패키지의 수제 약과가 백화점과 카페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SNS에는 다양한 변형 약과들이 등장하며 ‘약과 덕후’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죠. 하지만 이 달콤하고도 고소한 과자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흥미로운 역사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1. 약과의 시작 – 이름부터 독특하다?

 

약과(藥菓), 이름만 보면 마치 ‘약’처럼 들리는데, 과연 이게 무슨 뜻일까요?

 

사실 약과는 ‘약이 되는 과자’라는 의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려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이 과자는 꿀과 기름이 들어가는데, 당시 꿀은 매우 귀한 재료로 약재처럼 여겨졌습니다. 또, 참기름과 들기름도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 건강식으로 분류되었죠. 결국 이 과자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약 같은 과자’라 하여 **‘약과(藥菓)’**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를 거쳐 오면서 약과의 모습이 점점 변해갔다는 것입니다.

 

2. 고려 시대의 약과 – 불교와 함께 퍼지다

 

고려 시대의 약과는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당시 불교가 국교였기 때문에 제사나 불교 행사에서 과자를 많이 사용했는데, 약과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튀기는 방식이 아니라, 밀가루 반죽을 증기로 찌고 꿀을 섞어 반죽한 후 말려 먹었다고 합니다.

 

고려 시대에는 꿀이 특히 귀했기 때문에, 약과는 상류층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 간식이었습니다. 고려의 귀족들은 약과를 **‘호화로운 디저트’**처럼 즐겼고, 이는 이후 조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3. 조선 시대 – 약과의 르네상스!

 

조선 시대에 이르러 약과는 지금과 비슷한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기름에 튀기는 조리법이 등장하고, 조청(엿기름을 이용해 만든 단맛 나는 물엿)에 담가 깊은 단맛을 내는 방식이 유행했죠.

 

특히 조선 후기에는 궁중에서 약과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왕과 왕비가 즐기는 고급 간식이었고, 중요한 행사나 잔치 때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약과가 궁중에서만 사랑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민들도 약과를 즐겼다고?

 

약과가 비싸고 귀한 음식이긴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 서민들도 특별한 날에는 약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명절이나 혼례 같은 중요한 날에 기름을 아낌없이 써서 약과를 만들어 먹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약과는 **‘축복과 기쁨의 상징’**이 되었고,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음식이 되었죠.

 

4. 근대와 현대 – 약과의 몰락과 부활

 

근대에 들어서면서, 서양 과자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약과는 점점 밀려나게 됩니다. 특히 빵과 초콜릿 같은 새로운 간식들이 대중화되면서 약과는 ‘올드한 음식’ 취급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 약과는 명절이나 제사에서나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전통 과자로 남게 되었죠.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약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부활하게 됩니다.

 

MZ세대가 다시 불러온 약과의 전성기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약과’를 검색해 보면 정말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집니다. 전통적인 약과뿐만 아니라, 흑임자, 유자, 초코, 말차 등 다양한 맛의 약과가 등장하며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죠.

 

특히 **‘바삭한 약과’**라는 새로운 스타일이 등장하면서 약과는 한 단계 더 진화하게 됩니다. 기존의 촉촉한 약과와 달리, 반죽을 여러 겹으로 쌓아 바삭하게 구운 페이스트리 스타일의 약과가 나오며 ‘고급 디저트’로 재해석된 것이죠.

 

5. 수제 약과 열풍 – 왜 이렇게 인기일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약과가 다시 뜨거운 인기를 끌게 된 걸까요?

1. 향수와 새로움의 조화

부모님 세대에게는 ‘추억의 간식’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트렌디한 디저트’로 인식됨

2. 건강한 디저트

버터와 크림이 들어간 서양식 디저트보다 상대적으로 담백하고 건강한 이미지

3. 고급화 전략

수제 약과 전문점이 생기면서, ‘프리미엄 약과’가 탄생

예쁜 패키지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선물용으로도 인기

4. SNS 바이럴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에서 약과 먹방과 리뷰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

 

6. 약과의 미래 – 어디까지 진화할까?

 

이제 약과는 단순한 전통 간식이 아니라, K-디저트로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음식입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한국의 전통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 디저트 카페에서 약과가 메뉴에 포함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죠.

 

또한, 앞으로는 약과가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바삭한 크로와상 스타일의 약과, 아이스크림과 조합된 약과 디저트, 심지어 약과를 활용한 케이크와 쿠키까지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맺음말 – 약과, 단순한 과자가 아니다!

 

약과는 단순한 전통 과자가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문화가 담긴 디저트입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해 왔지만, 여전히 사랑받으며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죠.

 

혹시 아직 약과를 제대로 맛보지 못했다면, 지금이 바로 그 맛을 새롭게 경험할 기회입니다. 전통적인 약과부터 현대적인 변형 약과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비교해 보며 한국의 깊은 맛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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