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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 한국드라마 정주행 추천

ALGOO_M 2025. 5. 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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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로스쿨’(Law School, 2021)은 법정 드라마와 캠퍼스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JTBC에서 2021년 4월 14일부터 6월 9일까지 방송된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을 배경으로,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에 얽히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김명민, 김범, 류혜영, 이정은 등 탄탄한 배우진과 김석윤 감독의 섬세한 연출, 서인 작가의 촘촘한 각본이 어우러져 16부작 내내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글에서는 ‘로스쿨’의 매력을 스토리, 캐릭터, 주제, 연출, 그리고 시청 포인트로 나누어 깊이 탐구하며, 왜 이 드라마가 법정 드라마 팬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강력 추천할 만한 작품인지 분석해 보겠다.



1. 스토리: 치밀한 미스터리와 법정 드라마의 완벽한 조화

‘로스쿨’의 이야기는 한국대학교 로스쿨에서 벌어진 서병주(안내상) 교수의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모의 법정 수업 중 서병주 교수가 대기실에서 약물 과다로 사망한 채 발견되고, 검사 출신의 형법 교수 양종훈(김명민)이 주요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야기는 급박하게 전개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로스쿨 1학년 학생들—한준휘(김범), 강솔A(류혜영), 강솔B(이수경), 서지호(이다윗), 전예슬(고윤정), 유승재(현우) 등—과 교수진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치열한 법리 싸움과 심리전을 벌인다.

드라마의 중심 플롯은 서병주 살인 사건이지만, 단순한 ‘범인 찾기’에 그치지 않는다. 각 에피소드는 실제 판례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법적 이슈—데이트 폭력, 스토킹, 아동 성범죄, 뇌물수수, 증거 인멸 등—를 다루며, 법의 한계와 정의의 모호함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전예슬의 데이트 폭력 사건은 피해자가 증거를 모아 스스로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시청자로 하여금 법이 과연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스토리의 가장 큰 매력은 반전의 연속이다. 매 회 새로운 단서와 용의자가 등장하며, 시청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범이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다. 특히, 서병주 살인 사건이 단순한 개인적 원한이 아닌, 대선 후보 고형수(정원중)와 관련된 정치적 비리와 얽히면서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진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법적 지식뿐 아니라 도덕적 신념과 인간관계를 시험받는다. 드라마는 법정 장면과 로스쿨 강의, 회상 장면을 오가며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해 긴장감을 유지한다.



2. 캐릭터: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법조인의 성장 서사

‘로스쿨’의 힘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그들의 성장 서사에서 나온다. 각 캐릭터는 단순한 스테레오타입이 아닌, 복합적인 동기와 갈등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아래는 주요 캐릭터와 그들의 매력을 중심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양종훈 (김명민): 공포의 ‘양크라테스’

양종훈은 엘리트 검사 출신의 형법 교수로, ‘소크라테스 문답법’을 활용한 날카로운 강의 스타일로 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그의 독설과 직설화법은 학생들을 압박하지만, 이는 법조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정의를 깨닫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선택이다. 김명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양종훈을 단순한 ‘독한 교수’가 아닌, 과거의 상처와 신념을 가진 인간적인 인물로 만든다. 특히, 그가 서병주와의 갈등과 검사직을 그만둔 이유가 점차 밝혀지면서 그의 행동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한준휘 (김범): 완벽함 뒤의 상처

한준휘는 사법시험 2차 합격자이자 경찰대 출신의 로스쿨 수석으로,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완벽한 학생처럼 보인다. 그러나 삼촌 서병주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인해 신념이 흔들린 그는 로스쿨에 입학해 정의로운 검사를 꿈꾼다. 김범은 한준휘의 냉철함과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리더십과 취약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의 스터디 그룹 운영과 동기들을 이끄는 모습은 드라마의 따뜻한 팀워크를 강조한다.

강솔A (류혜영): 무전유죄의 세상에서 싸우는 인물

강솔A는 사회적 취약계층 전형으로 로스쿨에 입학한 인물로, 가난한 가정환경과 법의 불공정함을 경험하며 법조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류혜영은 강솔A의 강인함과 연약함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그녀의 성장이 드라마의 감정적 중심축임을 보여준다. 특히, 쌍둥이 언니 강단(에리카 신)과의 관계는 드라마 후반부의 강렬한 반전을 이끄는 요소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김은숙 (이정은): 정의의 따뜻한 얼굴

판사 출신의 민법 교수 김은숙은 탈권위적이고 학생들에게 따뜻한 멘토다. 이정은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김은숙을 드라마의 ‘정서적 버팀목’으로 만든다. 그녀는 리걸 클리닉 센터장으로서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헌신하며, 양종훈과 함께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다. 그녀의 과거와 이만호(조재룡)와의 갈등은 드라마에 또 다른 층위를 더한다.

기타 학생들: 다양한 배경과 꿈

강솔B, 서지호, 전예슬, 유승재 등 로스쿨 1학년 학생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동기를 가지고 있다. 강솔B는 법조인 집안의 금수저로, 경쟁심과 열등감 사이에서 성장한다. 서지호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냉철한 인물로, 점차 동료들과의 유대감을 쌓는다. 전예슬은 데이트 폭력 피해자로, 고윤정의 섬세한 연기가 캐릭터의 아픔과 회복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유승재는 엘리트 의사 출신이지만, 비밀스러운 행동으로 미스터리를 더한다. 이들의 스터디 그룹은 서로 다른 개성이 충돌하며도 협력하는 모습으로, 드라마의 청춘적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3. 주제: 법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가?

‘로스쿨’은 단순한 법정 드라마를 넘어, 법과 정의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드라마는 무죄추정의 원칙, 죄형법정주의, 증거재의주의 등 형법의 핵심 원칙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법이 이상적으로 작동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서병주의 뇌물수수 사건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법이 권력 앞에서 무력할 수 있음을 비판한다.

특히, 드라마는 법조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양종훈은 “법은 불완전한 정의다. 하지만 법을 배우는 순간, 그 법은 완전한 정의여야 한다”고 말하며, 법조인이 가져야 할 신념을 강조한다. 강솔A와 한준휘는 각각 무전유죄의 피해자와 법을 농락하는 법비(法匪)를 경험하며, 진정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는 법이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정의를 좌우하는 도구임을 깨닫는다.

또한, 드라마는 현대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다룬다. 데이트 폭력, 스토킹, 아동 성범죄 등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된 주제들로, 드라마는 이를 법적 관점에서 조명하며 사회적 담론을 촉발한다. 이러한 주제들은 시청자들에게 법의 역할과 한계, 그리고 개인의 책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4. 연출과 제작: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세심한 디테일

김석윤 감독의 연출은 ‘로스쿨’의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그는 ‘눈이 부시게’, ‘송곳’ 등으로 이미 연출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장기가 발휘된다. 특히, 모의 법정과 강의 장면은 원테이크 촬영 기법을 활용해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빠른 대사와 치밀한 법리 논쟁은 시청자로 하여금 실제 로스쿨 강의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촬영과 편집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회상 장면은 사건의 퍼즐을 맞추는 데 필수적이며, 각 캐릭터의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예를 들어, 양종훈이 서병주와의 과거 갈등을 회상하는 장면은 그의 내면적 갈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유도한다. OST 역시 드라마의 긴장감과 감정을 증폭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법정 장면에서 사용된 웅장한 배경음악은 사건의 무게감을 더하며, 감정적인 장면에서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캐릭터의 심경을 부각시킨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로스쿨’의 또 다른 강점이다. 김명민은 양종훈의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면모를 완벽히 소화하며 드라마의 중심을 잡는다. 김범과 류혜영은 각각 한준휘와 강솔A의 청춘과 갈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젊은 배우들의 패기를 보여준다. 이정은, 안내상, 박혁권 등 중견 배우들은 깊이 있는 연기로 드라마의 무게감을 더한다.



5. 시청 포인트: 왜 ‘로스쿨’을 봐야 하는가?

‘로스쿨’은 여러 측면에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매력을 제공한다. 다음은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다섯 가지 이유다.

1 신선한 배경과 설정: 로스쿨을 배경으로 한 법정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에서 드물다. 법조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치열한 생존기와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가 결합된 설정은 기존 법정 드라마와 차별화된다.

2 치밀한 스토리와 반전: 매 회 새로운 단서와 반전이 등장하며, 시청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서병주 살인 사건과 고형수의 비리가 얽히며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해진다.

3 현실적인 법적 이슈: 드라마는 실제 판례를 기반으로 한 에피소드를 통해 데이트 폭력, 스토킹, 뇌물수수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다룬다. 법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며, 유익한 정보도 제공한다.

4 입체적인 캐릭터: 양종훈, 한준휘, 강솔A 등 모든 캐릭터가 단순한 조연이 아닌, 각자의 서사와 성장을 가진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이들의 팀워크와 갈등은 드라마의 감정적 깊이를 더한다.

5 강렬한 연기와 연출: 김명민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연기와 김석윤 감독의 세심한 연출은 드라마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원테이크 촬영과 빠른 대사 교환은 법정 드라마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6. 드라마의 아쉬운 점과 논란

‘로스쿨’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첫째, 빠른 대사와 전문적인 법률 용어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법리 논쟁이 드라마의 핵심이지만, 법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피로감을 줄 수 있다.

둘째, 드라마의 설정이 미국 드라마 ‘범죄의 재구성’(How to Get Away with Murder)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있었다. 로스쿨 배경, 형법 교수와 학생들의 살인 사건 수사, 강의 스타일 등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제작진은 이를 정식 리메이크가 아닌 독창적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을 비교하며 시청하는 것도 흥미로운 접근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청률은 4~6%대로 안정적이었으나, 동시간대 경쟁작들과의 치열한 3파전으로 인해 대중적 흥행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사랑받으며, 장르 드라마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7. 결론: ‘로스쿨’이 남긴 것

‘로스쿨’은 법정 드라마의 틀 안에서 미스터리, 청춘, 성장, 정의라는 다양한 요소를 절묘하게 엮어낸 작품이다. 서병주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치밀한 스토리와 반전,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갈등과 성장, 그리고 법과 정의에 대한 깊은 질문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명민, 김범, 류혜영 등 배우들의 열연과 김석윤 감독의 연출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이 드라마는 법조인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로스쿨의 치열한 현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법과 정의의 본질을 고민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현대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법적 관점에서 다루며,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담론을 촉발하는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넷플릭스에서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로스쿨’은 법정 드라마 팬뿐 아니라,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와 인간적인 이야기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16부작의 여정을 통해 당신도 양종훈과 로스쿨 학생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의 전장에 뛰어들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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