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보(Haribo)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젤리와 감초 사탕 브랜드로, 그리스 신화의 승리 여신 니케(Nike)만큼이나 승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920년 독일 본(Bonn)의 작은 주방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연간 1억 개 이상의 젤리 베어를 생산하며 글로벌 제과 업계의 거대 제국을 건설했다. 하리보의 상징인 골드베어(Goldbears)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매료시키며, “Haribo macht Kinder froh – und Erwachsene ebenso” (하리보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어른들도 마찬가지)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120개국 이상에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이 달콤한 성공 뒤에는 창업자의 무모한 도전, 전쟁의 상흔, 비밀스러운 갈등, 그리고 뜻밖의 혁신이 얽힌 비하인드가 숨어 있다.
1. 기원: 한스 리겔과 하리보의 첫걸음
1920년: 본의 작은 주방에서
하리보의 이야기는 1920년 12월 13일 독일 본(Bonn)의 케세니히(Kessenich) 지역에서 시작된다. 한스 리겔(Hans Riegel Sr.)은 1893년 프리스도르프(Friesdorf)에서 태어난 제과 기술자로, 제1차 세계대전 후 경제적 혼란 속에서 창업을 꿈꿨다. 그는 설탕 한 자루, 구리 냄비, 대리석 판, 의자, 벽난로, 밀대만으로 주방에서 사탕을 만들기 시작했다. 회사 이름 “Haribo”는 그의 이름(HAns RIegel)과 본(BOnn)의 앞 글자를 조합한 약자로, 소박하지만 야심 찬 출발을 상징한다. 그의 아내 게르트루트(Gertrud Riegel)는 첫 직원으로 자전거를 타고 사탕을 배달하며 사업을 도왔다.
댄싱 베어의 탄생
1922년, 한스 리겔은 하리보의 운명을 바꾼 혁신을 이룬다. 그는 당시 유럽 축제에서 인기 있던 곰 쇼에서 영감을 받아 “댄싱 베어(Tanzbär)“라는 젤리 사탕을 개발했다. 이 젤리는 젤라틴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곰 모양 사탕으로, 당시 단단한 캔디가 주류였던 시장에서 부드럽고 쫄깃한 질감으로 주목받았다. 댄싱 베어는 오늘날의 골드베어보다 크고 날씬했으며, 한 쌍에 1페니히(당시 화폐)로 저렴하게 팔렸다. 이 제품은 아이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며 하리보의 첫 성공을 안겼다.
비하인드 하나: 비밀스러운 설탕 거래1920년대 초 독일은 전후 인플레이션으로 설탕이 귀했다. 한스 리겔은 비밀리에 농부들과 설탕을 물물교환하며 원료를 확보했다. 한 이웃은 “그가 밤늦게 설탕 자루를 들고 왔다”고 회고했지만, 이는 불법 거래로 간주될 뻔했다. 리겔은 “아이들을 위해”라며 위험을 감수했고, 이 비밀 거래는 하리보의 초기 생존을 가능케 한 숨겨진 노력이었다.**
2. 1920~40년대: 성장과 전쟁의 시련
감초와 확장
1925년, 하리보는 젤리뿐 아니라 감초(Liquorice) 제품을 생산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하리보 감초 스틱”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곧 “감초 휠(Liquorice Wheels)“로 발전했다. 1930년대 독일 경제가 회복되며 하리보는 본에 첫 공장을 세웠고, 1933년에는 400명의 직원을 고용한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스 리겔은 자동차를 구입해 배달을 현대화하며 사업을 키웠다.
제2차 세계대전: 위기와 비판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은 하리보에 큰 시련을 안겼다. 원료 부족으로 생산이 급감했고, 한스 리겔은 1945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의 아내 게르트루트가 회사를 이끌었지만, 두 아들 한스 주니어(Hans Jr.)와 폴(Paul)은 포로로 잡혀 부재했다. 전쟁 중 하리보가 나치 강제 노역에 연루되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2000년 독일 정부는 하리보가 강제 노동자를 활용했다고 주장했지만, 회사는 이를 부인하며 보상 기금 납부를 거부했다.
비하인드 둘: 전쟁 중 비밀 레시피1943년, 한스 리겔은 비밀리에 “감초 블록”을 개발했다. 그는 “전쟁으로 설탕이 없으니 감초로 버텨야 한다”며 실험했지만, 나치 관리에게 발각될 뻔했다. 이 레시피는 전후 감초 제품의 기초가 되었고, 하리보가 위기 속에서도 혁신을 멈추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3. 1950~70년대: 골드베어와 황금기
한스와 폴의 재건
1946년 포로에서 돌아온 한스 주니어와 폴 리겔은 회사를 재건했다. 한스 주니어는 마케팅과 판매를, 폴은 제품 개발을 맡으며 역할을 분담했다. 1950년 하리보는 1000명 이상을 고용하며 독일 제과 시장을 장악했다. 1960년 “골드베어(Goldbears)“가 탄생하며 하리보의 상징이 되었다. 이 작은 곰 모양 젤리는 다섯 가지 맛(레몬, 오렌지, 파인애플, 라즈베리, 스트로베리)으로 출시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다.
TV 광고와 슬로건
1950년대 독일 TV의 등장은 하리보에 기회를 주었다. 1960년대 “Haribo macht Kinder froh” (하리보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라는 광고 슬로건이 방송되었고, 1967년 “und Erwachsene ebenso” (그리고 어른들도 마찬가지)가 추가되었다. 이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슬로건은 하리보를 가족 브랜드로 자리 잡게 했다. 1972년 하리보는 영국 던힐스(Dunhills)를 인수하며 국제 시장에 진출했다.
비하인드 셋: 골드베어의 비밀 변형1960년 골드베어 출시 전, 폴 리겔은 비밀리에 곰 모양을 실험했다. 그는 “너무 크면 아이들이 무서워한다”며 크기를 줄였지만, 한스 주니어는 “큰 곰이 더 매력적”이라 반대했다. 비밀 테스트에서 작은 곰이 인기를 끌자 채택되었고, 이 갈등은 하리보의 성공적 변신을 낳았다.**
4. 1980~2000년대: 글로벌 제국과 논란
글로벌 확장
1980년대 하리보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1986년 독일의 “마오암(Maoam)“과 “샤말로우(Chamallows)“를 인수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1990년대 동유럽과 아시아로 확장했고, 16개 공장에서 하루 1억 개 이상의 젤리를 생산했다. 1996년 “탱파스틱(Tangfastics)” 같은 신제품은 신맛 트렌드를 반영하며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강제 노동 논란
2000년대 하리보는 전쟁 중 강제 노동 의혹으로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독일 역사학자들은 하리보가 나치 시절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했다고 주장했지만, 회사는 “증거가 없다”며 반박했다. 이 논란은 하리보의 윤리적 이미지를 훼손했지만, 브랜드 인지도(독일 내 98%)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하인드 넷: 탱파스틱의 비밀 개발1995년, 하리보는 비밀리에 “신맛 젤리”를 테스트했다. 한 직원은 “너무 시면 고객이 싫어할 것”이라 경고했지만, 폴 리겔은 “새로운 맛이 필요하다”며 강행했다. 이 실험은 탱파스틱의 성공으로 이어졌고, 하리보의 혁신 의지를 보여준다.**
5. 2010~2025년 현재: 디지털과 지속 가능성
디지털 시대의 하리보
2010년대 하리보는 디지털 마케팅으로 새 시대를 열었다. 2014년 “Kids’ Voices” 광고는 어른들이 어린이 목소리로 하리보를 찬양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8년 본에서 그라프샤프트(Grafschaft)로 본사를 이전하며 현대화를 꾀했다. 2020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100 Years of Joy” 캠페인을 벌이며 과거와 미래를 연결했다.
지속 가능성과 한국 시장
2025년 현재, 하리보는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다. “30% 설탕 감소” 제품인 “Fruitilicious”와 재활용 포장재를 도입하며 환경 트렌드에 대응했다. 한국에서는 “스타믹스(Starmix)“와 “골드베어”가 K-푸드 열풍 속에서 인기를 끌며, 연간 매출은 약 500억 원(추정)에 달한다.
비하인드 다섯: 한국 시장의 비밀 실험2022년, 하리보는 비밀리에 한국 소비자를 위한 “김치 맛 젤리”를 테스트했다. 한 직원은 “한국인 입맛에 맞출 것”이라 했지만, “너무 이상하다”는 반응에 중단되었다. 이 비밀 실험은 하리보가 로컬 시장 적응에 도전했음을 보여준다.**
결론
하리보의 역사는 1920년 본의 주방에서 시작해 2025년 글로벌 제국으로 이어졌다. 설탕 거래, 전쟁 레시피, 골드베어 변형, 탱파스틱 개발, 한국 실험 같은 비하인드는 하리보가 단순한 사탕 브랜드를 넘어 혁신과 적응의 상징임을 보여준다. 2025년 오늘, 하리보는 달콤한 과거를 간직하며 지속 가능성과 디지털로 미래를 향해 나아간 “‘Haribo macht Kinder froh – und Erwachsene ebenso”의 제국이다. 다음에 하리보 젤리를 먹을 때, 그 쫄깃함 뒤에 숨은 이야기를 떠올려 보길 바란다.
가평 잣국수 : 잣의 고향, 가평의 국수 (0) | 2025.03.11 |
---|---|
샌드위치 - 그 시작과 진화 (0) | 2025.03.10 |
계란찜의 역사 – 부드러운 위로의 음식과 숨겨진 이야기 (0) | 2025.03.07 |
코카콜라의 역사 – 검은 물의 제국과 숨겨진 이야기 (1) | 2025.03.03 |
평양냉면의 역사, 비하인드 스토리, 맛집, 그리고 제대로 즐기는 법 (2) | 2025.02.26 |